[여자, 언니, 선배들] ④ “‘여자가 감히’를 넘어 ‘불모’가 되기까지”…문화재수리기술자 김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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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8-31 11:16본문
김도래 대표는 불교미술계 명장 북촌 김익홍 선생과 개금장(개금: 불상에 금박을 새로 입히는 일) 백태남 선생의 딸이다. 그런 만큼 불교미술은 그에게 ‘벗어날 수 없는’ 팔자처럼 다가왔다. 남동생에게 가업을 잇는 ‘사다리’ 역할이 싫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김 대표는 이제 더 많은 이들에게 문화재 보존의 가치를 전하는 다리가 됐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내 손으로 문화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아직도 든다고 했다. 또한 ‘어디 여자가 부처님에 손을 대느냐’란 인식이 만연하던 시절엔 절에서 쫓겨나거나 작업물을 도로 가져오는 일도 겪었다. 그 세월을 지나 이제는 한 때 쫓겨났던 절에서 당당하게 작업하고, 부처님을 되살리는 ‘불모’로 존중받는다.
김도래 대표는 많은 이들이 문화재 보존 일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분명 고생스럽지만 유물을 건강히 집으로 돌려보낼 때, 문화재 수리 능력을 인정받았을 때의 기쁨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유물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할 자신이 있고, 용기가 있는 진실한 마음”이 ‘문화재 의사’가 되기 위한 첫번째 자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어떤 계기로 단청과 문화재 복원 분야에 오게 됐나요?
“저희 부모님은 가업을 잇기를 바라셨어요. 어릴 때는 그게 싫었어요. 부담스럽고, 힘들고, 저는 아주 ‘E’(외향형) 성향을 갖고 있는데 왠지 차분해야 할 것 같고…. 저랑은 안 맞는다고 생각했죠.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유화를 그렸더니 엄마가 붓을 다 부러뜨리고 못 그리게 했어요. ‘너는 불교미술을 해야 하니까 당장 불교미술이 아니더라도 동양화나 서예를 해야 한다’고요. 엄마가 엄격했고 무서워서 서예랑 동양화를 했어요.
19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부모님은 동생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싶어했고, 저는 사다리 역할처럼 부모님에게 배워서 동생에게 다 줘야 한다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사춘기 때는 그 일이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도망도 다녔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게 그냥 팔자인 것 같아요, 팔자. 도망가려고 해도 도망가지지도 않고 계속 이쪽으로 맴돌게 되는 상황이 돼버려서 학교 공부 끝나고 (24살부터) 다시 불교미술을 했죠. 그때 동방미술대학에 엄마가 교수였어요. 한번 졸업해 보는 게 어떻겠냐 설득에 설득하셔서 어쩔 수 없이, ‘그래 한 번쯤은 해주지’ 이런 거였죠. 막상 발을 딛고 계속하려다 보니까 이게 내 일이고 운명이고 팔자인 것 같아요.”
- 부모님은 왜 남동생에게 물려준다고 생각하신 걸까요? 다른 남매들도 가업을 이었나요?
“그냥 남자니까. 가업을 잇는 부분에서 남자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들을 어떻게든 낳아 물려줘야 한다 생각한 것 아닐까요. 엄마는 불교미술하는 집안을 만드시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여동생, 남동생 모두 다 이 일을 하기를 너무나 바랐고, 그런 마음을 아니까 저는 동생들을 가르쳐보고 했죠. 그렇지만 될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여동생은 불교미술 작가다) 가업을 잇는 건 저뿐입니다.”
- 가업을 잇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지금은 가업이라는 게 중요하진 않아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태어날 이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 무엇을 할지 설명하는 것을 엄청 잘해요. 남동생한테 제가 부모의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인생이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엔 동생들에게 그랬고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강의도 하니까요. 또 저는 문화재 수리 기술자예요. ‘문화재 의사’잖아요. 말하지 못하는 유물들이 어디가 아픈지를 대변하고 설명하는 일을 해요. 소중한 전통을 지키고 미래에 남겨주는 것이 제가 태어난 이유 같습니다.”
- 단청 작업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기본적으로 혼자 할 수는 없어요. 건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리 못해도 대여섯 명~수십 명까지도 작업을 해요. 단청의 문양은 가칠 단청 등 크게 4개로 나뉘고, 부처님을 모시느냐 보살님을 모시느냐에 따라 건물의 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설계해야 해요. 작업에 들어가면 화장하는 것과 비슷해요. 화장하기 전 얼굴 각질 제거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단청도 ‘면닦기’를 하고, 스킨로션을 바르는 것처럼 아교로 ‘포수’를 해요. 또 프라이머를 바르듯이 ‘바탕칠’을 하고 파운데이션으로 톤을 맞추는 것처럼 ‘가칠’을 하죠. 색조화장처럼 ‘초비’를 하고, 마지막에 아이라인을 그리듯이 ‘선 긋기’를 합니다. 화장이 날아가지 않게 픽서를 뿌리듯이 단청도 마찬가지고요.”
-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단청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극지방의 얼음, 유럽의 대리석처럼 각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공이 쉬운 재료로 집을 짓는 거예요. 동양권에서는 그 재료가 나무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나무로 짓는 일본을 보면 우리만큼 단청이 발달하지 않았어요. 일본은 하드 우드(hard wood)인 활엽수를 주로 쓰기 때문에 굳이 색을 칠해서 보호해주지 않아도 균과 충이 들어가지 않아요. 반면 우리는 소나무로 짓는데, 소나무는 균과 충이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칠인 단청이 발달한 것이죠. 일본, 중국, 동남아에는 단청이란 용어가 없고 ‘건물 채색화’라고 합니다. 건축이 주인공이고 거기다 칠을 한다는 개념이죠. 우리는 단청이라는 고유명사가 있고 문양과 칠 기법도 가장 다양하고 섬세하게 발달했습니다.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발전한 것이죠.”
- 한국에서는 단청을 접하기 어렵지 않아 귀한 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감이 흔해 빠졌으니 칠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란색 돌가루(물감) 주먹만큼이 1000만원이에요. 어마어마하게 비싸요. 그 옛날에 우리나라에는 색토가 없었고 이란이나 중국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나라에선 단청은 궁궐과 사찰에만 칠하라고 가사제한령을 내렸어요. 하지 말라니까 몰래 하고 그랬죠. 조선시대 어느 높은 사람이 첩의 집에 단청을 해줬다는 이유로 상소가 빗발친 일도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것입니다. 워낙 많이 보이니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숭례문 단청 재룟값만 8억원이 들었어요. 돈이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진짜 ‘플렉스’지요.”
- 그동안 어느 곳의 단청을 작업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많습니다. 해인사 용탑선원, 해인사 고불암, 진주 청곡사, 수원 봉령사, 서울 대각사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요.”
- 문화재 수리 기술자와 기능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술자는 전반적인 부분을 다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기술자가 스태프, 배경, 음악, 배우 등 전체를 다 보는 영화감독이라면 기능자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작업은 기능자가 대부분 하고, 기술자는 총감독하죠.”
- 기능자에서 기술자가 되는 것인가요?
“기술자를 하느냐 기능자를 하느냐는 성향 차이예요.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물론 기능자에서 기술자로, 기술자에서 기능자로 가는 예도 있는데요. 저는 타고나기를 기술자로 타고난 것 같아요. 전체를 봐야 편하더라고요. 문화재보호법에는 ‘기술자는 기능자를 관리·감독한다’고 해서 흔히 위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돈도 기능자가 더 많이 벌어요.”
- 어떻게 일을 찾고 맡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나라의 일, 국보나 보물 같은 건 다 입찰로 나와요. 기술자·기능자 구성, 자본금 등 충족 조건을 갖춘 회사만 입찰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는 사찰이나 관공서 같은 곳과 수의계약을 맺기도 하고요. 요즘은 국보나 보물급 되는 일이면 어떻게 작업할 것인지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해야 해요. 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지원하기 때문에 그중 1등을 뽑는다는 것이 엄청 치열합니다. 몇 달 동안 잠도 못 자고 준비했는데 떨어지면 속상하죠.”
- 연구소에서는 몇 명 정도가 일하고,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13명 정도가 일하고 8~9건을 작업 중입니다. 그중 하나는, 윤봉길 의사가 일본 가나자와에서 사형당할 때 매달렸던 형틀이 있어요. 일본이 윤봉길 의사를 욕보이려고 사람들 다니는 길에 그냥 묻었거든요. 김구 선생이 박열 선생에게 수습해오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십자가 형태 중 가로목은 없어졌는데 세로목은 남았습니다. 그 삼나무 형틀이 보물입니다. 셀룰로스 같은 나무 성분이 빠지지 않게끔 안정화·강화 처리를 하고, 그걸 넣을 함도 제작해야 해요.”
- 문화재 복원은 책임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심정이나 각오로 임하시는지요?
“처음에는 유물이 들어오면 나갈 때까지 잠을 못 잤어요. 미치는 줄 알았죠. 이거 잘못되면 어떡하지. 제가 조금만 잘못 생각하면 이 유물은 없어져요. 그냥 죽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을 ‘감옥에 등을 대고 있는 사람’이라고들 말하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감옥 가요.
저는 ‘문화재 의사’입니다. 소장자가 유물을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는 거죠. 사랑하는 가족을 맡기는 것과 같아요. 그때 제가 ‘어 저도 무서운데요’, ‘‘못 하겠는데요’ 이러면 소장자가 얼마나 불안하겠나요. 그래서 저는 그러면 안 돼요. 옛날에는 사실 떨리는 게 우선이었지만 겁나고 떨린다는 내 감정을 앞세울 순 없습니다.
유물이 누구의 것인지 아시나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의 것입니다. 물려주기 위해 저희 같은 사람이 있죠. 그래서 당당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이 유물이 왜 아픈지를 알아내야 해요. 무서운 건 안으로 감춰놓고 ‘센 척’ 해야 하는 거죠.”
- 작업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물이 집에 갈 때가 가장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죽은 유물을 살릴 순 없거든요. 할아버지를 청년으로 만들 순 없어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지금 이 상태로 건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보존처리거든요. 그렇게 건강하게 나갈 땐 완전히 신나죠. 그리고 사실은, 유물이 오면 자문회의를 3번 거치는데요. 교수님, 공무원, 소장자 모두가 저를 쳐다봐요. 거기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 ‘내가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눈빛이 달라져요. 처음의 시선과 다 끝낼 때의 시선이 달라지면 신납니다.”
- 불교계가 보수적이어서 힘든 적도 있었다고요.
“90년대 중반쯤 해인사에서 개금 공고가 떴어요. 저와 엄마가 절에 가서 출타하신 주지 스님을 일주일 동안 기다렸어요. 엄마 성함이 ‘백태남’이다 보니 스님은 남자인 줄 알았나 봐요. 그런데 사실 여자였다는 걸 스님이 알게 됐고, 저희가 일주일을 기다렸는데도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저희 엄마가 20대쯤 된 나이 어린 스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삭발할 테니 제발 개금을 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저까지도 삭발을 시키겠다고 하셨죠. 돈을 벌려고 그런 게 아니라 해인사 부처님을 개금하는 일이 큰 영광이잖아요. 끝끝내 못하게 하셨어요. 결국 저희 아빠와 남자 제자가 했죠.
단청 현장에서도 제가 두세 번 쫓겨난 적도 있고요. 불화 그림을 다 그려 갔는데 여자가 했다는 이유로 안 받고 다시 가져온 일이 되게 많았습니다. 전문가나 스님들이 ‘어디 여자가 설명하느냐’고 하던 것들도 참 무섭고 힘들었고요. 제자들이 또 나와 같은 고통을 받는 게 한편으론 마음이 아파요. 지금의 저는 명예롭고 행복하지만 이 행복이 올 때까지 고달픈 날이 너무 많았어요.”
- 여자는 안 된다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그림 크기가 3~5m 정도로 크잖아요. 그 그림을 바닥에 깔아놓고 하거든요. 여자가 부처님 위에 올라탄다고 못 하게 했었어요. 개금도 불상이 크면 무릎 위에 올라가서 작업해야 하거든요. 지금은 많이 변해서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아직도 연세 많은 스님은 여자가 작업하는 걸 꺼리기도 합니다.”
- 이렇게 여자가 환영받지만은 않는 일이라는 걸 어머님은 너무나도 잘 아셨을 텐데 딸에게 물려주려고 하신 이유가 뭘까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계실 때는 아무도 제 앞길을 막는 이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일하고 하고 싶은 일 다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모든 남자들이, 모든 스님들이 저한테 다 달라붙는 거예요. 자기 애인하자는 사람도 있고, 자기한테 잘 보여야 일 준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치욕스럽고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때까지는 아빠가 울타리인지 몰랐어요. 저희 엄마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 본인이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일을 했으니까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도 같아요. 참 속상하지만 아직도 문화재는 이런 일이 많아요. 제 제자들은 여자가 많아요. 제가 공부할 때도 여자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 문화재 일하는 사람은 딱 둘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좋은 세상이 와야겠죠.”
- 쫓겨났던 해인사에 다시 가서 일하실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제가 단청기술자로 마지막 작업을 한 게 해인사입니다. 지금까지도 칭찬을 많이 받아요. 그때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때 나 일 못 하게 했었지? 후회할 거야’ 이렇게요. 너무 신났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줬어요. 저처럼 일하는 사람을 불교에서는 ‘불모’라고 해요. 부처님을 태어나게 해주는 어머니라는 뜻이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불화를 그리면 보살님들이 저한테 와서 절하고, 개금을 하면 스님들이 저한테 와서 절해요. 어린 시절 쫓겨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 이 나이가 돼서 불모 소리도 듣고 스님들한테 절 받아서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기쁜 마음만이 아니에요. ‘지금은 이렇게 하면서 옛날엔 왜 그랬는데’ 같은 마음이 같이 와요. ‘이걸 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미친 듯이 그림 그리고 공부하고 살았는데’란 생각이 들어요. 이제 와서.”
- 공방과 연구소를 차린 이유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북촌불교미술보존연구소에서는 문화재 복원 일을 하고 북촌 한옥에서는 교육과 체험을 하거든요. 제자들이 단청을 공부하려면 붓과 물감이 필요하잖아요. 불교미술 재료는 파는 데가 없어요. 제가 제자들을 쓰게 할 안료를 개발하고 붓과 도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죠.
사실 이 연구소는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노안이 왔고 체력도 많이 달리거든요. 이거를 오래 하는 건 욕심이에요. 언젠가 제가 제 손으로 보존처리 못 하고 유물 설명을 못 할 때는 과감히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교육은 가장 늦게까지 오랫동안 할 거예요. 저는 감사하게도 그런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문화재를 배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재단을 만들어 마음 편히 오래 공부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습니다.”
- 요즘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체감하는지요?
“불교 박람회 대박 났거든요. 젊은 친구들이 불교미술, 전통, 한복, 단청에 왜 열광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관심을 실감하고 있어요. 저희 설명회에도 백 명 가까이 와요. 불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강요할 수 없는 종교라는 면이 있잖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기댈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으니 스스로 깨닫고 힘든 것을 힐링하기 위해 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희한테 오신 분들은 집중, 힐링, 몰두, 성취감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픈 문화재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힐링하는 것도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수되는 분야에 여성이 진출하고 자리 잡기가 특히 힘든 것 같습니다. 후배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으신가요?
“젊을 때부터 김도래라는 제 이름 앞에 ‘희망’, ‘멘토’, ‘모델’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없어도 있는 척하면서 살았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행복한 척, 있어 보이는 척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그렇진 않아요. 제자나 후배들이 저를 봤을 때 ‘행복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저는 불교미술하는 사람, 문화재 복원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거든요. 옛날에는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치면 사람이 많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내가 행복해 보이면 그런 사람이 많아질 수 있거든요.”
- 문화재 수리 기술자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웬만한 사람보다 많이 법니다. 왜 그런 구조냐면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라 문화재가 많아요. 그런데 주변에 문화재 수리 기술자 본 적 있으세요? 환자는 많은데 의사는 없어요. 그러니까 환자는 줄을 서고 의사가 돈을 많이 벌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하는 일에 비해 많은지를 본다면 적은 것 같아요. 우리끼리는 우스개로 ‘자식 죽으면 또 낳으면 되지만 문화재는 안 된다’고까지 해요. 그럴 정도로 희소성 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이처럼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긴 하거든요. 그러려면 처우가 좋아져야 하고 이 분야에 관심 가진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 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돈 좀 번다며?’ 이런 마음으로 하는 사람들은 당장 내쫓아요. 십 년 동안은 죽을 둥 살 둥 해야 하는 고생스러운 일이에요. 그 힘듦을 버틴 다음 단맛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남의 목숨(유물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할 자신이 있고, 용기가 있다면 시작해도 돼요. 진실한 마음만 가지고 오면 다 할 수 있어요. 그림과 문화재를 가르치는 건 선생인 저의 몫입니다.”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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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64)는 여성 최초로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PME) 회장에 선출됐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두번째다. PME는 수학교육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다. 직접 들어 본 그의 커리어에는 ‘최초’가 ‘최후’로 그쳐선 안 된다는 사명감이 녹아 있었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최초 여성 교수 등의 여러 수식을 가진 연구자로서 또 다른 분야의 ‘첫번째’들을 위해 여성과총에...
시즌 6로 돌아온 플랫레터!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밀려드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쉽게 흘려보내기 쉬웠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는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를 넷째 주 화요일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이정표이자 버팀목이 된 여자 선배들의 인터뷰 [여자, 선배, 언니들]을 보내드려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 업체의 30억원 돈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충북시민단체가 김영환 지사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이달 중순 수사1부(부장검사 나창수)에 배당했다.
공수처는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앞서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2023년 10월 자신의 서울 한옥 3채를 담보로 A 업체에서 30억원을 빌려 ‘이해 충돌’ 논란이 일었다.
A업체는 청주 지역에서 폐기물처분업, 부동산임대업, 문화·예술사업 등을 한다. 당시 A업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B씨가 관계사인 C업체를 통해 충북도 산하기관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12월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김 지사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강제 집행면탈 및 수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1년6개월간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6월 금전 거래에 대가성이 없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연대회의는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발해 공수처에 김 지사를 고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 1부에 배당한 것 이외에 자세한 사안은 알려주긴 어렵다”며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부분이어서 경찰과 같은 결론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진보 성향인 이재명 대통령이 일각의 우려를 씻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하면서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상 간의 개인적 관계가 ‘동맹 현대화’ 및 무역협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해소해주지는 못하므로 향후 실무 협상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또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 내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26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발언 첫 2~3분 동안 쏟아낸 칭찬 세례가 회담의 분위기를 잡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그만큼 이 대통령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신호”라고 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엘렌 김 학술 프로그램 국장도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철저히 준비된 모습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정부 사이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서면 인터뷰에서 “정상 간의 관계가 양국 간 갈등을 해소해주지는 못한다”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며 서로를 “진정한 친구”라 부를 정도였지만, 50%의 관세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여 석좌도 “회담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 논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 등 다른 주제로 대화의 흐름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실무 레벨에서의 ‘동맹 현대화’ 논의 등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 이야기에 상당한 시간을 쏟은 데 대해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노벨평화상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노벨 위원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여 석좌는 “현재 북한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면서 “북한이 미국과 접촉을 시작한 상황에서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가 악화하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아직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겐 (트럼프의 남은 임기인) 3년여의 시간이 있다”며 “그 안에 둘이 만날 수 있을진 몰라도 이번 APEC 계기로는 좀 이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비핵화는 이제 북한에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면 다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는 (한국에)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라 칭하며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익에 반하는 합의를 할까 봐 우려하는 한국이 정말 그런 상황을 원하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아마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매우 완화된 태도를 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같이 중국에 가자”고 농담까지 한 것에 대해 여 석좌는 “미 국방부는 중국을 억제하려는 강경한 태도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거래를 원한다. 이런 혼재된 신호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입장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대중 전략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고,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그때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태도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한국은 미·중 양측으로부터 계속 강력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양쪽 모두 이재명 정부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기 때문에 두 나라 모두 한국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그 사이에서 한국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돌발변수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혹은 혁명” 게시글이 큰 문제 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앞으로 한국이 계속 관리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쿠퍼 선임연구원은 “그 글이 많은 한국인을 불안하게 만든 것은 당연했다. 로라 루머 같은 행정부 외부 인사들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개인적으로 알게 됐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순간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협력” (8월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은 도쿄 총리관저에서 1시간5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 대통령이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정상은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놨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이 담겼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서는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인 25일자 1면 사진은 한·일 정상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장면입니다. 토요일에 진행된 행사 사진은 이틀 뒤인 월요일에 받아 보는 지면 1면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쓰지 않을 도리가 없지요. 악수사진은 정상회담의 가장 기본인 사진입니다. 두 정상의 얼굴에 드러난 비슷한 크기의 웃음과 입모양, 시선 등을 고려해 사진을 골랐습니다.
■ 이 대통령, 깜짝 기내간담회 (8월26일)
이재명 대통령이 도쿄를 출발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위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제한 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외교·안보 환경이 과거보다 어려워졌지만) 그 속에서 국익을 지키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면 사진은 워싱턴행 전용기 안에서 열린 이 대통령이 ‘깜짝 기자간담회’를 하는 장면입니다. 신문 최종마감 이후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려 1면 사진이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길에 열린 간담회 사진이 미·일 양국의 정상회담 사이를 자연스럽게 메워줬습니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대통령과 기내라는 공간을 같이 보여주는 컷으로 골랐습니다. 연일 대통령이 1면 사진에 등장하지만, 표정 또는 분위기 등을 교차해 부각하는 식으로 리듬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 양손 꼭 맞잡고 ‘화기애애’ (8월27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에서 관세 협상에 대한 미국의 추가 청구서가 없었고, 협상 지렛대였던 조선업 협력에 대한 양국 의지는 재확인됐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의 공감대도 형성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첫 대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끌어내며 신뢰를 형성한 점도 부각된 부분입니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피스 메이커 역할이 정말 눈에 띈다” “실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이라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띄웠습니다. 회담 직전 트럼프의 돌발적인 SNS 글로 긴장감이 고조된 채 시작된 회담은 분위기가 전환되며 서로에 대한 덕담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양국 대통령이 두 손을 맞잡은 사진을 1면에 썼습니다. 회담의 무게감을 드러내듯 많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회담 분위기를 요약할 수 있는 ‘화기애애’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사진을 고르고 지우다보니 이 사진이 남았습니다. 회담 전에는 같은 자리에 앉았던 트럼프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전’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선지 막연히 그런 장면들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시선을 맞추고 손 꼭 마주 쥔 두 정상의 모습이 ‘화기애애’ 합니다. 이 대통령의 ‘칭찬의 기술’이 트럼프를 춤추게 했습니다.
■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앞에서 축사하는 이 대통령 (8월28일)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 참석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적인 곳입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업 협력 강화에 뜻을 모은 뒤 이날 조선소를 찾았습니다.
1면 사진은 이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의 ‘스테이트 오브 메인’ 선박 앞에서 축사하는 모습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정리하는 기사들이 주요하게 다뤄진 지면이라, 대통령 순방 마지막 일정이자 두 나라 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조선소 방문 사진을 썼습니다.
나흘 연속으로 이 대통령 사진을 1면에 넣었습니다. 타 일간지도 마찬가집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1면 사진을 골라서 썼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안에서도 오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 ‘협치’ 시동 건 이 대통령…민주당은 워크숍, 국민의힘은 연찬회 (8월29일)
5박 6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착 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 지시했습니다. 순방 귀국 첫 지시로 야당 대표와 만나고 싶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국정운영 협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 대표가 악수도 하지 않는 대치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계기로 직접 해빙 국면을 열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1면 사진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워크숍과 국민의힘의 의원 연찬회 사진을 붙였습니다. 대통령이 협치 시동을 건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죽을 각오로 이재명 정권과 싸우자”고 했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의원들의 총단결을 주문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각을 세웠습니다. 양당 의원들의 단체사진 중에 얼굴 크기와 동작, 표정들을 맞춰서 사진을 골랐습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고 김오랑 육군 중령(사망 당시 소령)의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법무부가 항소 포기를 지휘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오랑 중령의 유족들이 제기한 국가배상 소송과 관련해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항소 포기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날 국가가 김 중령의 숭고한 죽음마저 ‘전사’가 아닌 ‘순직’으로 해 진실을 왜곡한 중대한 과오를 바로잡기 위함”이라며 “항소 포기로 김 중령이 권력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충성을 다한 참군인으로서 영원히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법무행정을 맡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김 중령의 충심과 희생을 깊이 기리며, 유족들께도 국가의 잘못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주권 정부는 우리 헌정사에서 다시는 내란과 같은 불의가 반복되지 않도록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911단독 유창훈 부장판사는 김 중령의 누나인 김쾌평씨 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가 원고들에게 2억9900만원 상당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김 중령이 사망한 지 46년 만이다.
김 중령은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1979년 12월13일 정병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을 불법체포하기 위해 사령부에 침입한 신군부 측 군인들에 홀로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신군부 측은 ‘김 중령이 먼저 사격했다’고 주장하며 김 중령 사망을 ‘순직’으로 기록했다. 김 중령의 어머니는 속앓이를 하다 약 2년 뒤 숨졌고, 부인 백영옥씨도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1991년 숨졌다.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2022년 김 중령의 사망을 ‘전사’로 변경하면서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사는 순직과 달리 일반 업무가 아닌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더 큰 보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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