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발타자르 [위근우의 리플레이] <좀비딸>, 보아의 ‘No.1’은 어떻게 신의 한 수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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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8-12 23:52본문
입대 초기, 소대 내에서 까칠하기로 소문난 상병 4호봉 고참이 휴가 복귀 후 뜬금없이 후임들에게 선언했다. 나 오늘부터 천사가 되기로 했어. (뭔 소리지?) 오늘부터 보아의 수호천사 1일. (역시, 젠장) 2002년 4월, 보아의 2집 타이틀곡 ‘No.1’이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하던 시기였다. 단언컨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좀비딸>에서 주인공 이정환(조정석)이 원작과 달리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마지막 장면의 두근거림은 23년 전 ‘No.1’의 기억에 크게 빚지고 있다. 원작엔 없지만 매우 효과적인 영화적 장치로 활용된 이 노래는 어떤 의미로든 각색의 좋은 예시로 기억해 둘 만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람평이 그러하듯 <좀비딸>은 전반적으로 영상화가 상당히 잘 된 편이다. 소위 싱크로율에 있어 조정석은 언제나처럼 코미디와 신파를 자연스레 오가며 극을 이끌고, 김밤순 역할의 이정은과 조동배 역할의 윤경호는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며, 좀비가 된 이수아 역의 최유리는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원작 팬에게는 반갑지만 아닌 이들에게는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을 고양이 애용(금동이) 역시 신 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원작에서 번역가였던 정환이 동물원 사육사로 변경된 건 수아를 인간에 가깝게 훈련시키는 서사의 개연성과 설득력을 더 높이고, 대뇌피질 자극을 통해 바이러스 진행을 막는다는 설정도 정환의 행동에 신파 이상의 당위를 부여한다. 걸작이나 수작까진 아니어도, 좋은 원작을 영리하게 활용한 작품이고 흥행은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좀비딸>의 각색을 그저 여름용 코미디 영화로의 성공적인 이식으로만 바라봐선 안 될 것이다. 원작 연재 당시에도 그러했듯, 정환의 선택은 지금 이곳의 관객들이 공유하는 구체적 세계 안에서 논쟁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작과 달리 정환이 살아나는 영화의 결말이 가족영화의 해피엔딩을 위한 안일한 타협이 되지 않으려면 공감과 납득을 위한 더 많은 맥락이 형성되어야 한다. 보아의 ‘No.1’처럼.
원작 만화에서 정환의 죽음은 단순히 이후 인간으로 돌아온 수아의 슬픔을 강조하기 위한 신파적 장치가 아니다. 원작자인 이윤창은 연재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주인공 정환의 행동에 많은 분들이 질타를 보내고,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작금의 시대와 겹쳐저 더욱 몰입된 댓글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중략) 정환의 죽음을 그린 날, 저 역시 매우 슬펐습니다.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며 그의 희생으로 인해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정환이 용서받기 위해서 그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연히 팬데믹이란 낯선 사건을 실시간으로 경험 중인 연재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독자들은 좀비인 딸을 숨기고 지키는 정환의 선택을 마냥 고결한 부성애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공동체를 위협하는 이기적인 행위로도 읽었다. 팬데믹 동안 종종 볼 수 있던 타인에 대한 쉬운 혐오 및 민폐 낙인찍기와 유사한 악플도 많았지만, 정환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를 그저 아련하고 몽롱한 신파 정서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원작은 정환의 죽음을 통해 그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다루되, 그의 죽음과 치료제 개발 이후 우후죽순 밝혀진 제2, 제3의 ‘좀비딸’ 사례들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차마 버릴 수 없는 그 마음 역시 이 공동체에서 잃어버려선 안 될, 또한 잃어버릴 뻔한 중요한 조각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원작 연재가 끝나고 5년이 지난 현재, 펜데믹의 가까운 기억을 과거형으로 가진 우리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영화 포스터의 메인 카피인 ‘우리 애는 안 물어요’의 양가적 의미는 이 영화가 적어도 이 딜레마를 정면 돌파는 아닐지라도 마냥 회피하진 않는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이 문장은 문자 그대로 다른 좀비와 달리 수아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의미인 동시에,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고 반려견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보호자의 단골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즉 해당 카피는 세상의 편견에 대한 정환의 이유 있는 하소연으로 읽을 수도, 자기 애만은 다를 거라는 흔한 착각과 그로 인한 민폐의 전조로 읽을 수도 있으며, 실은 둘 다다. 실제로 정환과 밤순, 동배의 훈련 덕에 수아는 공격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심지어 놀이공원에서 정환과 동배가 한눈 판 사이 인파를 뚫고 가면서도 츄러스 냄새만을 쫓고 별다른 해코지를 벌이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론일 뿐 사람이 가득한 곳에 좀비를 풀어놓은 책임은 작지 않다. 정환이 수아의 친부이자 최악의 빌런인 이문기(조한선)를 원작에서처럼 수아에게 물게 하는 대신 반대로 수아를 말리려 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정환의 죄를 덜어주지만, 문기가 망종인 것과 별개로 수아의 존재가 이 사달의 원인인 것도 사실이다. 그는, 그리고 우리는 어떡해야 했을까. 배려와 원칙 사이, 합리적 증거와 합리적 의심 사이, 무엇이 정의인지는 쉽게 답 내릴 수 없다.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 코로나 종식 담론과 ‘위드 코로나’ 담론에 대한 각 평가가 다르듯, 그저 사망자 숫자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공동체의 고통과 상처를 쉽게 산정할 수 없듯. 결국 가능한 건 우리가 어떤 경로와 전망의 시나리오들을 더 낫고 믿을만한 것으로 모색하느냐는 것이다. <좀비딸>은 이 지점에서 신파적 부성애만을 강요하기보다는(강조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정환과 수아를 구체적인 개인, 인터넷 루머에서 민폐남 민폐녀로 납작하게 재현되고 평가될 수 없는 그런 개인으로 그려내려 한다.
여기서 다시, 보아의 ‘No.1’이 중요하다. 영화에서 ‘No.1’은 정확히 서사의 전반, 중반, 후반의 중요한 요소이자 분기점으로 활용된다. 처음 나온 ‘No.1’이 춤을 매개로 한 정환과 수아의 친구 같은 부녀 관계와 두 사람의 보아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준다면, 좀비가 된 수아가 정환과 밤순 앞에서 ‘No.1’에 맞춰 춤을 흐느적 흉내 내는 장면은 수아가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의 가능성과 함께 근본적으로 좀비를 비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중요한 윤리적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방역 원칙을 위해 수아를 사살하려 온 군인들과 대치 중이던 정환은 원작에서 그러하듯 수아와 함께 하기 위해 수아에게 물려 좀비가 되고 군인들의 총을 맞지만, 원작과 달리 죽지 않고 코마에 빠진 정환은, 경연대회에서 춤을 추는 수아의 ‘No.1’ 무대 노랫소리를 들으며 살짝 반응한다. 어떤 노래와 춤이 너무 좋아서 닳도록 듣고 보는 경험, 그리고 내가 좋았던 그것을 소중한 다른 사람에게 영업하고 싶은 마음, 서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시간의 즐거움, 그 시간이 여전히 서로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 있다는 확신이 하나의 곡으로 집약되고 구체화 된다. 소소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삶의 좋았던 순간들을 타인에게서 발견하는 경험은 그에게서 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며, 영화와 관객 사이 감정의 교량이 두텁게 쌓일수록 정환의 부성애는 가족주의의 관성적인 코드가 아닌, 누구라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인간적 감정과 선택으로 보편성을 얻는다. 그것만으로 정환을 용서해도 될까. 잘 모르겠다. 다만 원작의 정환이 그 당시엔 죽을 수밖에 없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다시 그와 수아가 보아의 노래를 들으며 함께 춤출 기회를 얻는 결말을 더 나은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정환을 살리는 건 ‘No.1’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의 선택이기도 하므로.
<위근우 칼럼니스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권 경쟁자인 조경태 후보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이라 모욕하는 자는 당대표가 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12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편향된 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매도하고 당내 동료까지 내란 동조 세력으로 낙인찍었다”며 “트로이 목마가 아니라면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 조 후보는 하루빨리 정치적 결단을 내려 자신이 진짜 가고 싶은 길을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진행되는 ‘3대 특검’은 여론몰이와 정적 제거를 목표로 하는 정치쇼”라며 “국민을 위해 싸우지 않는 사람,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부역하는 사람은 우리 당에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도 “조 후보는 특검에 출석할 것이 아니라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마땅히 징계를 받아야 한다”며 “지도부는 조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해당 행위에 대해 단호하고도 엄중한 처벌에 즉각 나서라”고 했다.
장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동참하는 것으로는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이제 ‘내란 몰이’에도 동참하고 있다”며 “어제 방송토론회를 시청한 당원들도 (조 후보가) 어느 당대표 후보로 나온 것인지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라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전날 12·3 불법 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내란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 세력들은 빨리 우리 당을 떠나주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당대표가 돼서 이들을 몰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조 후보에게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서 원내대표의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해킹을 당해 서비스 전면 중단 사태를 겪었던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두 달 만에 다시 먹통이 됐다.
예스24는 11일 오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새벽 오전 4시30분경 외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긴급 차단한 뒤 보안 점검 및 방어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백업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예스24는 현재 홈페이지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예스24는 올해 6월9일 랜섬웨어 해킹을 당해 앱과 인터넷 통신망이 마비됐으며 먹통이 된 후 같은 달 13일부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당시 예스24는 해킹당한 사실을 이용자 등에게 즉시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예스24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해킹을 당했다고 신고한 사실이 다음날 국회를 통해 알려지고 나서야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예스24는 회원 수가 2000만명 수준인 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서점으로 도서 외에도 음반·DVD·문구 등을 취급한다. 각종 공연 관람권 거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남부지방에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13~1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15일 광복절부터는 한반도가 다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 아래 들면서 다시 폭염이 거세지겠다.
기상청은 12일 수시 브리핑을 열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해 13~1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13일 오후부터 14일 아침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경기 북부와 인천 지역에는 최대 150㎜, 경기 남부와 서울에는 120㎜, 강원 내륙·산지와 충남에는 100㎜까지 비가 오겠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는 가운데 건조공기가 남하해 강수대를 압축하면서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취약시간대인 야간에 많은 강수가 예상돼 사전 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체전선은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머금고 올라온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온 비교적 차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서로 부딪히면서 만들어진다. 두 공기 덩어리의 경계인 정체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장기간 비를 뿌리는 현상을 ‘장마’라고 한다.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를 완전히 밀어내고 한반도를 덮으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
올해 장마는 일찍이 끝나고 북태평양고기압 일부가 한반도 상공을 덮으며 폭염이 지속됐지만, 고기압이 약화한 뒤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며 제주도 남쪽에 다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이 정체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며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비를 뿌리는 것이다.
정체전선이 지나간 15일부터는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으로 덮이고 고온다습한 서풍이 불어오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재차 시작되겠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위로 티베트고기압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돼 폭염특보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해에는 추석을 전후로도 무더위가 계속된 만큼 올해 더위가 언제 끝날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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