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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전설, 매그넘을 손으로 만지다 [카메라 워크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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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6-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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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사진에 대한 전설이 있다. 1947년의 파리에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네 명의 전설적인 사진가 로버트 카파(1913–1954)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조지 로저(1908–1995), 데이비드 사이무어(1911–1956)가 샴페인을 터뜨렸다. 사진가 협동조합을 최초로 설립했던 것. 조합의 이름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용량이 큰 술 단지를 말한다.
위키피디아가 전하는 이야기는 아주 다르다. 데이비어 사이무어와 카르티에 브레송, 그리고 조지 로저는 설립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가 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로버트 카파의 아이디어에는 모두 공감했다. 사진의 저작권은 사진작가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였다. 덧붙여야 할 중요한 지침도 있다. 특정 출판사와 편집진의 획일적인 틀에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것. 카르티에 브레송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야기에 접근하는 데 정해진 방식은 없다. 우리는 상황과 진실을 떠올리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삶의 현실을 담은 시이다.” (magnumphotos.com에서)
초대 조합원들은 각자의 영역을 나누었다. 카르티에 브레송은 인도와 아시아, 조지 로저는 아프리카를, 데이비드 사이무어는 유럽에서 사진을 찍었다. 리더였던 카파의 영역은 자유로웠다. 카파는 필력 좋은 소설가 존 스타인벡과 함께 소련을 취재해 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에 실었다. 매그넘 편집장이었던 존 모리스의 기억에 따르면 카파는 2만 달러의 원고료를 받았다. 존 스타인벡은 겨우 3천 달러였다.
뮤지엄한미는 오는 9월 14일까지 전설적인 사진가들의 사진과 포토북을 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한다.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전시다. 현 조합원인 영국 사진작가 마틴 파가 기획에 참여했다. 뮤지엄한미가 소장한 사진을 걸고 뉴욕, 런던, 파리의 매그넘 사무소가 소장한 포토북을 한자리에 모았다. 유리관 속에 전시된 포토북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넘겨보며 사진을 볼 수 있다. 정식 포토북을 만들기 위해 제작된 ‘더미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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