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검찰개혁 반드시 집권 첫해 끝내야” 경향티비에 옥중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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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7-23 20:09본문
또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에게 “문재인, 이재명 두 분에 대한 표적 수사를 벌였던 정치 검사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전 대표는 21일 유튜브 시사 라이브 채널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에 보낸 옥중서신을 통해 “연내에 검찰개혁을 끝내지 못하면 검찰은 자신의 권한이 필요함을 인정받기 위해 반격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살아있는 권력을 집요하게 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검찰개혁의 열쇠를 쥔 정 장관을 ‘개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사와 기소 분리를 포함한 검찰개혁 의지가 확고한 동시에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포용력이 큰 분”이라면 “검찰의 저항을 줄이면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이런 자질을 갖춘 ‘측근 실세’를 배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봉 수석에 대해서는 “정 장관과 호흡이 잘 맞는 분으로 안다. 검사 출신이지만 검사 시절부터 인품이나 업무 스타일이 윤석열 또는 윤석열 라인 검사들과는 달랐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잘 보좌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차례로 지낸 조 전 대표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것을 제일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에서 기업인 출신과 노동운동가 출신을 동시에 기용한 부분을 높게 샀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을 발탁하려고 했으나 주식백지신탁 건 때문에 무산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 대통령은 잘 구한 것 같다”면서 “노동운동의 지도자였고 현직 철도기관사의 장관 발탁은 향후 노동인권 개선의 신호탄이라고 봤다. 탁월한 한 수였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큰길에서 함께 가야 하는 사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미래에 대해 “더 분명한 정치, 더 용감한 정치와 동시에 더 큰 정치, 더 넓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조 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
-많은 분들이 다시 만날 조국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는 잘하고 계십니까?
“바깥에 있을 때보다 운동을 많이 하고 잠도 많이 잡니다. 음주나 회식도 없지요. 그래서 체중은 3㎏ 줄었지만 건강 상태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폭염 기간 동안에는 힘들었고요. 물론 바깥에 벌어지는 여러 변화를 관찰만 해야 하는 갑갑함은 있습니다.”
-수감 중에도 다독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책 읽기가 가장 큰 낙이지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김대중 육성 회고록>입니다. 현대사의 거인의 삶의 역정을 생생히 접하면서 많은 교훈과 힘을 얻었습니다. 조돈문 (가톨릭대 명예교수) 저 <불평등 이데올로기>도 찬찬히 읽었습니다. 한국사회의 심각한 불평등을 넘어서는 시각을 제공합니다. 지금은 신간인 니샤 맥 스위니의 <만들어진 서양>을 읽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접견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위로가 된 사람은 어떤 분인지 궁금한데요.
“자식입니다. 2019년 이후 많은 시련을 겪었으나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있어 고맙지요. 더 단단해진 것 같아 안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와 역량은 학위에 달려 있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듯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개혁 세력이 합심해 대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국혁신당은 정권교체에 진력하기 위해 독자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조국혁신당의 후보였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참으로 기뻤습니다. 모든 여론조사상 당선은 예상되고 있었지만 당선이 확정되면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민주 헌정과 민생 경제가 회복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었지요.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는 수많은 공격과 비방을 이겨낸 이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됐습니다. 어떤 점이 잘한 점이고, 어떤 점이 보완할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각 영역과 지역별로 국민과 소통을 계속하면서 국정운영의 자신감과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제일 잘하고 계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완할 점은 인사 검증입니다. 인수위가 없어 검증 기간도 짧았고 검증 인력도 체제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공식 기록이나 언론 기사 외 다방면의 인사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이 거의 다 끝났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인선은 무엇입니까?
“기업인 출신과 노동운동가 출신을 동시에 내각에 기용한 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을 발탁하려 했으나 주식백지신탁 건 때문에 무산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잘 구하신 것 같습니다. 노동운동의 지도자였고 현직 철도기관사의 장관 발탁은 향후 노동인권 개선의 신호탄이라고 보았습니다. 탁월한 한 수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이번에 관리비서관으로 이재명 정부에 합류했습니다. 이정도 비서관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했을까요?
“이정도 관리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총무비서관 근무 시절 근면, 성실, 치밀의 업무로 높은 평가를 받은 분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고 공직을 떠나야 했는데 정말 잘된 것 같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실 분입니다.”
-민정수석에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이 임명됐습니다. 잘된 인사라고 생각하십니까?
“봉욱 민정수석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호흡이 잘 맞는 분으로 압니다. 검사 출신이지만 검사 시절부터 인품이나 업무 스타일이 윤석열 또는 윤석열 라인 검사들과는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잘 보좌하리라 기대합니다. 단 김학의 출금 사건에서 봉욱 수석은 수사책임자는 아니었지만 당시 대검의 승인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차규근, 이광철, 이규원 세 사람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두 무죄가 난 것은 아실 테고요 이 점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국 전 대표가 민정수석 재직 중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봉욱 전 차장을 검찰총장으로 천거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맞습니까? 맞다면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민정수석 재직 시 업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인사 문제는 기밀에 해당합니다.”
-법무부 장관에는 5선의 정성호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정성호 의원을 장관에 임명한 결정적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성호 의원은 수사와 기소 분리를 포함한 검찰개혁 의지가 확고합니다. 동시에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포용력이 큰 분입니다. 검찰의 저항을 줄이면서 검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이런 자질을 갖춘 ‘측근 실세’를 배치했다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지금 이재명 정부에서 검찰개혁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문재인 정부 시절과는 달리 이재명 정부는 여대야소의 입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집권당 내 이견도 거의 없습니다. 법 개정·제정을 포함한 제도개혁은 반드시 집권 첫해에 끝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검찰은 자신의 권한이 필요함을 인정받기 위해 반격을 전개합니다. 예컨대 정권의 실세 관련 캐비닛을 열어 대대적 수사를 전개하는 것이지요. 윤석열 김건희라는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살아있는 권력은 집요하게 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하면서 후회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일지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것을 제일 후회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 여기서 읽고 있는 정관정요의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법을 굽혀서라도 감싸주지만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은 법을 굽혀서라도 추궁하며, 작은 일이라도 그 죄를 부풀려 꾸미고 가중시켜 공격하게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할 인사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첫째,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탈검찰화를 이루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다시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도록 했지요. 검찰이 법무부의 사실상 상급기관이어선 안됩니다. 둘째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의 행동대원을 분명히 걸러내야 합니다. 문재인, 이재명 두 분과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표적 수사를 벌였던 정치 검사들을 문책해야 합니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우당이라고 합니다. 큰길에서 함께 가야 하는 사이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동의하십니까?
“당연히 동의합니다. 구체적 정책에서 차이가 있지만 내란 완전 종식, 민생 경제 회복 등 당면한 시대적 과제 실현을 하기 위해서 함께 가야지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 세력화를 추진할 것인지, 야권연대를 상정하고 있는지, 혹은 두 당의 합당까지 고려한 정계개편까지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갇혀있는 몸이라 지방선거 등에 대한 답변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자유를 찾으면 조국혁신당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더 분명한 정치, 더 용감한 정치’와 동시에 ‘더 큰 정치, 더 넓은 정치’를 해야 합니다.”
-연장선상에서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조국 전 대표를 이른 시일 안에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언론의 질문에 대하여 같은 답을 해왔습니다. 사면에 대하여 제가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묵묵히 생활할 뿐입니다”
-끝으로 조국혁신당 지지자들과 경향티비 시청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국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맹렬한 활동으로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원내 3당이 되었음은 물론 범민주 진보진영이 대승을 이루었습니다. 이어진 윤석열 탄핵 투쟁에 헌신해주신 덕분에 윤석열 파면을 이루어냈고 마침내 정권교체도 이루었습니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하셔도 좋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 윤석열은 검찰총장 윤석열에서 시작되었고 2024년 내란의 뿌리는 2019년 검찰 쿠데타였음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현재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있지만 조급해지지 마십시오. 길게 보고 멀리 보고 가시길 빕니다. 언제일지 모르나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경향티비에 과거 한 번 출연한 후 적적했습니다. 다시 출연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다들 폭염 속 건강 유의하십시오!”
김홍걸 이사장 유품 정리 중 발견고어·일본식 한자 많아 1년 작업
박정희 비상계엄 선포일 등긴박했던 국내외 정세 생생히
아내와 세 아들 남겨두고 떠난기약 없는 망명 투쟁의 길가장의 불안·고통 고스란히 담겨
난중일기와 비견될 시대 기록물
박정희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1972년 10월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에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와 일본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위해 그해 일본을 자주 방문했다. 계엄 선포 당일에도 당시 일본 참의원 의장인 고노 겐조를 만나고 돌아온 참이었다. 그는 아내인 이희호 여사에게 귀국이 어려워졌음을 전하고, 다음날부터 긴 망명길에 오른다.
김 전 대통령은 계엄 이전인 그해 8월26일 일기에 ‘1975년에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1971년 대선 유세 내내 “정권교체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그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나는 이 일기를 단장(斷腸)의 심정으로 쓴다. 그것은 오늘로 우리 조국의 민주주의가 형해(形骸)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 나는 결국은 박정희씨가 말하는 남북통일 촉진 운운은 거짓 명분이고 그의 독재적 영구집권을 위한 것이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10월17일)
계엄 이후 국회는 해산됐고, 헌법은 정지됐다. 김 전 대통령은 “청천벽력의 폭거요, 용서할 수 없는 반민주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귀국할지 망명할지를 택해야 했다. 국내로 돌아가면 유신 정부에 검거돼 아무 활동도 할 수 없을 게 자명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을 돌며 반유신 투쟁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최근 출간된 <김대중 망명일기>(한길사)는 1972년 8월3일부터 1973년 5월11일까지 김 전 대통령이 자필로 쓴 일기 223편을 수록한 책이다. 지난해 여름, 유품 정리를 하던 김홍걸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이 쓴 6권의 수첩을 발견했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는 기록물이었다. 수기로 적힌 일기는 고어(古語)가 많고 일본식 한자 표현도 다수 사용돼 이를 제대로 판독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가 1년가량 힘을 모았다.
김홍걸 이사장은 2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망명일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유품을 정리하다 쇼핑백 속에 담긴 서류와 일기를 발견했다”며 “당시 일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자칫 쓰레기통으로 향할 뻔했지만 운 좋게 발견해 책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본래 일기에 적힌 제목은 ‘망향일기’였다. 망향일기가 망명일기가 된 것은 역사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은 “개인 김대중으로서 조국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망향의 기록일 수 있지만, 공인 김대중으로서는 자기가 몸담은 공동체의 상황, 비상계엄과 연관된 망명의 기록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랜 토론 끝에 ‘망향’이 아닌 ‘망명’으로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난중일기>와 비견될 만한, 당시 시대상을 보여줄 기록물”이라고 했다.
책에는 당시 급박했던 국내외 정세가 생생하게 담겼다. 김 전 대통령은 일본, 미국, 다시 일본에 체류하면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상세히 적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에 자기 뜻을 알렸고, 에드윈 라이샤워 하버드대 교수 등 여러 지식인과 접촉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전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유신체제에 대한 국제적인 반대 여론 형성에 이바지했다.
“케네디 의원은 나에게 ‘뉴요커’지의 한국 관계 기사를 읽었다며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부탁하라, 한국보다 당신 개인에게 더욱 관심이 크다, 한국에 가더라도 연락을 끊지 말고 계속 연락하라고 하는 등 극진한 호의를 보여주었다.” (1972년 12월13일)
박명림 관장은 “(김 전 대통령이)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사실상 대안정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기에는 빚더미 속에 아내와 세 아들을 남겨두고 홀로 망명한 가장의 불안과 고통, 기약 없는 망명 투쟁을 이어가는 정치인으로서의 고뇌, 유신 독재의 압력과 회유에 흔들리는 옛 동지들의 소식, 개인적인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독재에 신음하는 국내 현실을 외면하는 인사들에 대한 분노 등도 담겼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만큼 높은 자리에 있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바르게 최선을 다해서 살았느냐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만고불변의 이치를 잊어버리고 수단 방법을 다해서 돈과 높은 지위만을 위해서 자신조차 잊어버리고 날뛰다 쓰러진다. 하느님과 자기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그리고 국민과 세계 인류를 위해 헌신한 일생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1972년 8월14일)
“나는 억지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또 역사의 필연성에 근거해서 박정희 정권의 필멸을 확신하며 나의 승리가 있을 날을 위해 대비해나갈 것이다.” (1973년 1월1일)
“가족과 옥중의 동지들을 생각하면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괴롭다.” (1973년 1월19일)
“주여, 우리 조국에 민주주의를 베푸소서. 주여, 불행한 동포와 동지들에게 위로를 주소서. 주여, 저의 가족을 보살펴주소서. 주여, 모든 국민이 자기의 권리를 자기의 희생으로 쟁취하는 자각을 주소서.” (1973년 3월1일)
김 이사장은 “박정희 정권에서 독재를 위한 친위 쿠데타를 하고 야당을 제거하기 위해 납치를 자행했던 것처럼, 윤석열 정권도 총선 참패를 국민 탓하고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말하다가 계엄까지 저질렀다”며 “계엄을 획책하는 역사가 반복되는 상황에 ‘망명일기’라는 역사적 기록물이 등장한 게 반갑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기획. 444쪽.
국민의힘 지난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불과 47일 전까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맞상대였던 이미지를 활용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의 맞수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전날 오찬을 함께하며 연대를 모색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지난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파와 찬성파의 대결로 흐르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한 심정으로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며 “반미·극좌·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과 관련해 “‘비상인권보호변호인단’을 구성해 억울한 피해자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의 인적 쇄신안에 대해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8일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후 이틀 만에 출사표를 냈다. 대선 후보 잔상이 남아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당권 주자 대열에 오르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달아 이 대통령을 강하게 때린 것은 대선 때 맞수였던 이미지를 부활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특검 수사에 강하게 대응하고, 인적 쇄신에 반대하면서 ‘탄핵 반대파(반탄)’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이 출마하면서 2017년 대선 이후 세 차례 연속 대선 2위 낙선자가 그 직후 열린 전당대회에 나서게 됐다. 2017년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와 2022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모두 그해 당대표에 올랐다. 이들은 당내에서 다음 대선에 다시 도전할 유력한 주자로 인식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반탄 진영에선 재선 장동혁 의원도 곧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출마가 나 의원의 불출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 찬성파(찬탄) 진영에선 안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한 전 대표가 출마를 고민 중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출마하면 ‘김문수 대 한동훈’의 지난 대선 경선 결선 구도가 재현된다.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전날 비공개로 점심 식사를 함께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측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극우나 윤 어게인,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당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당 혁신의 실패, 김 전 장관 출마, 전한길씨 입당 등을 목도하며 정서적 공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감대가 향후 전당대회에서 양측의 연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 세계 기상·해양·빙권 분야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2025 IUGG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21일 개막한다.
20일부터 6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로 연결된 지구’라는 주제로 45개국 1500여명의 국내외 기후과학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의 과학적 해법을 모색한다.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맹(IUGG) 산하 공동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는 기조강연, 학술세션(총 68개), 기상·해양·빙권 산업전시회, 비즈니스 미팅, 현장견학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앞서 20일 영화의전당에서 ‘지구환경영화제’가 열렸고 24일에는 청소년과 교사를 위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 ‘어스 사이언스 데이’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대, 국립부경대, 극지연구소 등의 연구자들이 강연과 상담으로 학생들과 진로·학문에 관한 대화도 나눈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개막 기조 강연은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회성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맡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도적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고 국제 사회의 협력을 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21일 찾은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 예산에는 지난 16~18일간 최대 450㎜(덕산면)의 ‘괴물 폭우’가 내렸다. 하포리는 제방이 무너진 삽교천 인근에 있어 이번 폭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마을을 비롯한 논밭 대부분이 물에 잠겨 저수지를 연상케했다.
물이 빠진 뒤 체감온도가 32도에 달한 이날 마을 주민들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해 복구에 나섰다. 집 안에서 물에 젖은 이불이며 침대 매트리스, 냉장고 등이 실려나왔다. 인근 도로는 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가재도구 등이 한 데 모여 산을 이루고 있었다.
32사단 관계자는 “200여명의 장병을 투입해 주민들의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며 “아무래도 피해 면적이 광범위해 많은 인력을 투입해도 힘을 보태는 데 한계가 있지만 주민들이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 이현옥씨(60대) 집도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그의 집은 지난 17일 새벽부터 나흘간 물에 잠겼었다.
이씨는 “전날(20일) 물이 빠졌다고 해 오늘 새벽에 남편과 함께 부랴부랴 집을 찾았다. 방문과 창문은 모두 부숴지거나 깨져있었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집으로 들이닥친 흙탕물은 모든걸 쓸어갔다. 집 곳곳의 벽면이 무너지고 갈라지는 등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었다. 방 안에는 흙들이 가득 쌓였다. 창고에 보관했던 소금 30~40자루도 모두 물에 녹아 온데간데 없었다. 자택 인근에 있는 하우스에는 수박과 상추, 양파 등이 나뒹굴었다. 물에 잠겼던 농기구도 흙으로 뒤덮였다.
이씨를 비롯해 함께 살던 남편과 여동생은 현재 인근 삽교중에서 대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본래 친어머니도 모시고 살았지만 당분간 남동생집으로 모셨다.
그는 “친어머니의 대피소 생활이 쉽지 않아 남동생 집으로 모시면서 ‘2주만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막상 집에 와보니 두 달이 지나도 복구가 어려울 듯 하다”며 “이미 집이 침수돼 붕괴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집을 보수하는 게 맞는 지조차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삽교중에는 따로 샤워시설이 없고 샤워시설이 있는 인근 체육관을 가기 위해서는 차를 끌고 가야 한다”며 “하루 빨리 집을 보수해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텐데, 복구를 위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2304명(1626가구) 대피자 중 아직까지 680명(464가구)이 대피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닭 75만2900마리와 돼지 329마리, 젖소 30마리, 한우 26마리 등의 가축이 폐사했다. 농가의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예산군 고덕면에서 소 70여마리를 키운다는 주민 김모씨(70대)는 “지난 17일 새벽부터 비가 거세게 쏟아져 우사가 침수될 것으로 보여 급하게 소들을 탈출시켰다”며 “많은 소들을 찾았지만 아직도 몇 마리의 소는 어디로 사라졌는 지, 폐사했는 지조차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충남지역 호우 피해액(추정)은 931억4300만원이다. 도로와 하천 시설물 파손 등 공공시설 817억8000만원과 주택 파손 등 사유시설 113억6300만원 등이다. 이중 예산지역의 피해액만 624억7700만원으로 충남지역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나마 비가 적게 내린 편인 금산에서도 농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금산에는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200.7㎜의 비가 내렸다. 지역 대표 명물인 인삼밭 상당수가 수해 피해를 입었다.
김선익 충남도 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인사팀장은 “정확한 인삼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까지는 2~3일이 더 걸릴 것 같다”며 “1년생인 다른 작물들과 달리 인삼은 수년간 키워야하는만큼 한 번 농사를 망치게 되면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집중호우로 인삼 재배지의 침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김 팀장은 “충남지역은 논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비율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침수 후 고온이 지속될 경우에는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사후관리 안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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