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트 [교육 돌아보기]입시 현장에 스며든 생성형 AI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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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10-17 09:48본문
필자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이 학생부를 분석해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했더니 잠시 후 챗GPT는 그럴듯한 답변을 내놨다.
“누적 평균 석차 등급 약 2.27등급. 비교과·탐구 활동이 우수하여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실질 반영 내신 체감 등급은 2.1~2.2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음.”
곧이어 챗GPT는 등급 대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나열하며 “의대·최상위권을 노리기엔 내신과 임팩트가 부족하지만 상위권 자연계열 학과는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놨다.
또 이 학생의 성적과 비교과를 바탕으로 “자사고이기에 일반고와 평가 기준이 달라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지원 전략이 완전히 잘못될 수 있다”며 주의사항과 지원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짚어줬다. 실제 입시 상담을 받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최종적으로 챗GPT는 “이 학생의 내신, 학교 유형, 성향, 전형 특성을 모두 반영해 수시 6장 카드 구성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며 지원할 수 있는 대학교 6개를 쭉 뽑아줬다.
챗GPT가 내놓은 응답은 입시 전문가인 필자가 보기에도 꽤 일리가 있었다. 심지어 같은 학생의 학생부를 시차를 두고 재입력했더니 분석이 더 정교해졌다. 그새 다른 학생의 학생부와 각 대학교 전형을 다양하게 학습한 결과로 추측된다. 이렇듯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정교한 대입 분석을, 그것도 실제 입시컨설팅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AI의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지점도 명확하다. 우선 많은 학생이 AI가 제시하는 유사한 조합(전형·학과)으로 몰리면 특정 학교나 학과의 경쟁률이 급증하거나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을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대학별 전형 평가 함수를 모르는데도 자신 있게 수치를 내세우며 분석하기도 한다. 더구나 대학의 모집요강 변경, 모집단위 통폐합, 반영지표 개정 등 최신 정책이 AI 모델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부정확한 답변이 나올 위험이 크다. 따라서 AI 답변이 사실에 근거하는지 교차 확인하는 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한다. 이 밖에도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채 학습에 활용하면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이 커지고, 유료·고급형 AI를 쓰는지에 따라 디지털 접근 격차가 생길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엔 입시 상담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과정에서도 생성형 AI가 쓰이고 있어 걱정이 크다. 최근 교사가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나 각종 기재 사항을 AI로 작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여기서도 AI 할루시네이션이 곁들여져 사실이 아닌데도 문장만 말끔해지는 경우가 많다. “의대 지망 학생의 생명과학Ⅱ세특을 적절한 실험과 과정·결과를 넣어 작성해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순식간에 “심화 실험 활동으로 혈당 조절 호르몬의 작용을 주제로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작용 기전을 조사하고, 소화계와 내분비계의…”로 시작하는 세특이 작성됐다.
학생부 작성 때 생성형 AI를 참고하는 건 괜찮을지라도, 전반을 의존하게 되면 공정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 AI가 만들어준 학생부를 각 대학 입학사정관은 어떻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것인가. 더 나아가 이런 관행이 심화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자체를 AI에 맡기는 사태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서울대는 202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수시에서는 수능을 배제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서울대만 해도 수시에서 학생부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질 텐데 이때 학생과 교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학생부 내용을 ‘보정’해 제출한다면 이를 어떻게 감별하고 무엇을 신뢰할 것인가. 편리함의 유혹을 경계하며 기록의 진정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12·3 불법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가 15일 ‘평양 무인기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버티기’로 일관한 윤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특검에 나갔는데, 조사실에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2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외환(일반이적)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고검 청사에 도착한 그는 경찰과 청사 방호직원 등의 경호를 받으며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0일 재구속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3대 특검의 조사 요구에 불응했다. 그는 8월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의 강제구인 시도에 속옷 차림으로 완강히 거부하기도 했다.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이 출석에 응하겠다고 하면서 임의출석 형태로 진행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두 차례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지난 1일 발부받았다. 특검은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집행 지휘를 했고, 구치소 측이 윤 전 대통령 재판 일정과 교도소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의 집행 계획을 듣고 출석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변호인단의 일정 협의 요청에도 일방적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며 “적법절차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평양 무인기 의혹 등 외환 의혹을 추궁했다. 윤 전 대통령 등이 비상계엄 구실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려 했고, 지난해 10~11월 김용대 전 드론사령관을 통해 평양 등지에 무인기를 날려 전단을 살포하는 작전을 실행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이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의 지휘를 받아 작전을 실행했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을 건너뛰고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본다. 윤 전 대통령은 작전을 최종 승인했다고 판단한다. 특검은 이들 4명이 공모해 군 지휘체계를 위반하고, 비례성을 벗어나 무인기 작전을 밀어붙임으로써 군의 이익을 부당하게 해쳤다고 본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마친 뒤 이달 중 관련자들을 일반이적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특검은 다른 공모자들 조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박지영 특검보는 “외환 혐의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질문은 다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추가 조사 여부는) 오늘 특검에서 준비한 질문이 다 소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조사가 급하게 성사되면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늦게 조사에 입회했고, 오전 10시14분쯤에야 조사가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인적사항을 묻는 질문부터 답변을 거부했고 한 시간 만에 휴식을 요청했다. 그는 오후 6시51분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에서 “체포영장 청구 사유로 제시된 외환 관련 조사 역시 이미 두 차례 출석해 충분히 조사받은 사안으로, 더 진술하거나 제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윤 전 대통령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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