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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나는 버드나무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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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6-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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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가 너무 좋아서, “잎잎마다” 물고기를 기르는 시인이 있다. 버드나무 한 잎 한 잎의 초록 물고기들,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바람은 자꾸 아픈 마음을 데려와” 함께 살라고 하는데, 낮잠이었을까. 시인은 “물고기 한 마리 허공에 놓아주고” 물속에 비친 물고기를 바라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는 물속 자신을 보고, 물속 버드나무는 물 밖의 버드나무를 본다. 서로 거울이 된다.
우리는 물고기 한 마리, 버드나무 한 잎의 마음을 순간처럼 살 수 있을까. 버드나무는 물고기를 제 몸에 살게 하고, 다시 물속으로 돌려보낸다. 새로 생겨난 물 위의 길들이 거울이 되어 흔들린다. 흔들리는 물거울 위로 우리는 “이제 막 물속으로 잠기려는 잎사귀”이다. 오늘 우리는 “찬란”하고,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스스로 빛난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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